안녕하세요! 리노입니다. 

오늘은 과거 저의 채식 경험담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은 채식주의자가 아니고, 음식을 딱히 가려먹지 않습니다. 그냥 건강을 위해 육류와 밀가루를 줄이고 채식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채식 70%, 육류와 밀가루 30% 정도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포스팅하는 것 중에 육류와 밀가루가 많은 이유는 제가 주로 집에서는 건강식을 먹고 밖에 나가서는 그냥 맛있는 것을 먹기 때문입니다.ㅋㅋㅋ 밖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고기 아니면 밀가루니까요..


아무튼 지금은 아니지만 약 6-7년 전에 2년 정도 채식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채식이라고 해서 완전히 철저한 비건 채식은 아니었고, 육류는 먹지 않고 해산물은 먹는 페스코 채식을 했었습니다. 당시 이효리가 채식 선언을 하면서 채식열풍이 살짝 불었던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는 원래 그냥 대놓고 육식주의자였고, 고기를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고기 먹을 때 쌈을 싸먹지 않을 정도로요.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제 스스로가 체력도 약하고 뭔가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컸습니다. 


결정적으로 채식을 하게 된 계기는 '채식의 유혹'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였어요. 채식을 시작하려고 할 때 생겼던 여러 궁금증과 걱정들을 이 책을 통해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육식의 해로움과 동물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고, 당시에 이효리의 채식 선언에 감명을 받은 부분도 있어서 저는 베지테리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고기를 너무 좋아했었지만, 채식을 하기로 마음 먹은 그 날부터 고기를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저는 뭔가를 조금씩 줄이는 것보다 아예 안 하는 게 더 쉬운 것 같아요.


<채식의 유혹> 김우열


채식을 하면 실제로 감각이 예민해진다. (.....) 이뿐 아니라 내장도 민감해지고, 피부도 민감해질 수 있다. 몇 달간 육류를 끊었다가 고기를 먹으면 복통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몸에 안 좋은 것을 먹으면 뾰루지가 날지 모른다. (.....) 나쁜 것이 몸에 들어가면 반응이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조심하고 나쁜 것을 피하려고 한다.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은 몸이 건강해서가 아니다. 둔감해서다.  

 

단백질을 합성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안정적인 식물성 단백질이 가장 건강한 형태의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들이 수두룩하다. 한국인은 현미밥과 김만 먹어도 필요 이상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 연구에 따르면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심장질환에 많이 걸린다. (.....) 식물성 단백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반면 동물성 단백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칼슘은 섭취량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흡수율이다. 우유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흡수율이 32%밖에 안 된다. 반면 브로콜리는 칼슘 함유량도 많지만 흡수율이 우유보다 훨씬 높아서 52.6%에 달한다. (.....)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우유에 칼슘이 많기는 하지만 동물성 단백질 역시 많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혈액을 산성화시키는데, 이것을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몸의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간다.


고기는 소화가 더디게 된다. 그런 까닭에 배에 오래 남아 있어서 한참이 지나서야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하지만 채소와 곡물은 날것이라서 섬유소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육류에 비해 소화가 훨씬 쉽다. (.....) 캘리포니아 산 소고기 약 450g(그러니까 한 근도 안 되는 양)을 먹지 않는 것이, 1년간 샤워를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환경 문제는? 축산 폐기물은 최대의 오염원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채식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굳이 육식을 안 해도 건강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제 마음을 가장 움직였던 것 중에 하나는 동물들이 받는 고통이었습니다. 고기를 먹는 지금도 사실 미안한 마음은 있어요. 그래서 많이 먹지 않으려고 조절하고, 먹는 것이 아닌 부분에서 동물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물 가죽 제품이나 옷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요. 


저는 정말 왠만하면 동물 가죽 제품은 사지 않습니다. 구두를 살 때도 점원이 '이거 천연 송아지 가죽이에요' 라고 하는 순간 뒤를 돌아버립니다. 물론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작게라도 노력하고 싶어요.


저 때 채식을 한 후에 저는 에너지가 더 넘친다고 느꼈었고, 피부가 좋아졌었고, 생리통이 사라졌었습니다. 물론 일정 기간 후에 이마에 트러블이 올라왔었고 지금도 종종 그러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이전에는 고기를 많이 먹어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채식을 한 동안 하고 난 후에 어쩌다 한 번 고기나 밀가루를 먹으면 바로 반응이 오더라고요. 지금까지도 고기와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배가 구룩구룩 하고 가스가 찹니다. 그래서 먹는 횟수를 조절하고 있어요.  


채식을 계속 하려고 했는데 그만둔 이유는, 일단 저는 몸이 차기 때문에 채소만 먹는 것이 건강에 별로 좋지 않았고, 아직 한국 사회에서 채식을 한다는 것이 여러 모로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채식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과, 밖에서 딱히 먹을 것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의지의 한국인이니까요. 책에도 나와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아직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사람들과 같이 점심을 먹을 때마다, 회식을 할 때마다 곤욕이었죠.. 어후 채식으로 맛있게 먹겠다며 노력도 많이 했어요. 콩고기로 하는 콩까스 맛집도 찾아다니곤 했었습니다.


이제 음식을 가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 좋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70대30 비율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생각이 맞다기 보다는, 이것 저것을 시도해보면서 본인의 몸에 맞는 식습관을 찾고, 본인의 철학에 맞게 음식을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맛집과 음식을 다루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음식들을 포스팅 할 예정이고, 그 중에는 채식도 있고 육식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들의 건강 철학에 맞게 맛집을 골라 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D 



+ Recent posts